신봉선의 솔직토크 #개콘 #외모비하 #악플 #연애 #결혼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7-15 1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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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그를 보면 '천생 개그우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로 신봉선의 이야기다. 예능인에서 개그우먼으로 본 자리를 찾아온 신봉선. 여전히 무대 위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이 난다.



신봉선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KBS2 '개그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콘' 무대를 떠나 8~9년 만에 돌아온 신봉선. 돌아오고 싶었던 곳이지만, 8~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기에 걱정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신봉선은 여전히 끼가 다분한 개그우먼이었다. 대중이 사랑하는 웃음 포인트를 알고 이를 잘 살리는 천생 개그우먼. '봉숭아학당'부터 '대화가 필요해1987'까지, 그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개그우먼 신봉선 다운 활약이다.



실제로 만난 신봉선은 방송보다 더 유쾌하고 매력적이었다. 개그에 대한 소신도 또렷했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에 대한 애정도 가득했다. 누구보다 건강한 사고를 지닌 신봉선. 역시 대중이 사랑하는 개그우먼이다.





다음은 신봉선과 일문일답



Q. 복귀 소감은?



-  녹화 하기 전에는 두려움 그 자체였어요. 너무 무섭고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낯설어하시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녹화를 하니까 너무 좋아요. 지금은 두려움은 아니고 긴장되고 떨리고 설레고 그래요.



Q. 어떤 마음으로 복귀하게 됐나.



- '지원사격'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마지막, 이것도 안되면 갈곳이 없다는 책임감이요. 전보다는 나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선배로서 잘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볼 때 '별거 없네' 하면 안되니까요.



Q. 모니터링을 했을 때 '침체기'의 원인은 무엇 같았나.



- '개그콘서트'는 신인들의 신선함, 선배들의 노련함 이 신구조화가 더해지는 것, 그렇게 어우러지는 것이 장점이었어요. 그런데 중간 허리가 다 나갔더라고요. 아이들은 같이 할 사람도 없고 후배들도 너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개그계 안에서 캐릭터가 비슷한 선배가 있거든요. 그 선배들이 가이드라인이 되고 공부가 되는데 그런게 없었잖아요. 사실 지금 저희가 하는 것도 바쁘긴 하지만, 자리를 잡고 여유가 되면 후배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그런 걸 유지하고 싶어요.



Q. 예전 '개콘'은 어땠나.



- 그땐 코너들도 많았어요. 그리고 선배들이랑 같이 코너를 하면 통과율이 높았어요. 선배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거든요. 연기할 때부터 긴장도 되고 그러니까 트레이닝이 돼요. 같이 코너를 안하더라도 선배들의 리허설을 보고 선배들이 개그를 살리는 것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연기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요. 그런 것들이 좋았죠.



Q. 당시 '개콘'은 왜 나가게 됐나.



- '그때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는 아니에요. 연예인으로서, 개그우먼으로서 넓은 세계도 보고 싶었어요. 물 들어 왔을 때 노를 저어야했어요. '개콘'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둥지 같은 곳을 떠난다는게요.



특히 그때 유민상 오빠가 많이 생각나요. 제가 '개콘'을 나간다고 하니까 '넌 와서 녹화만 해. 내가 개그 짤게'라고 했어요. 근데 어떻게 그래요. 그럴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그 말이 지금까지 고마워요. 오빠가 츤데레 같은 면이 있어요. 마음 씀씀이가 좋아요. 떠날 때도 그렇고 돌아올 때도 그렇고 오빠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지금은 '개콘'-예능을 병행하는 게 어렵지 않나.



-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고 일이 많지도 않아요. 하하. 조율을 많이 해주세요. 어릴 때는 일찍 출근을 해야하니까 좀 어려운 게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다만 다른 사람들 열심히 짜고 있을 때 나만 그러지 못하니까 불안해서 빨리 오려고 하는 게 있죠.



Q. '개콘'은 왜 돌아오게 됐나.



- '내가 언제 또 꽁트를 할까', '지금 할 수 있을때 불태워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저는 늘 꽁트를 좋아했어요. 지금 나이가 뭘 시작하기엔 되게 애매한 나이인데 포기하기도 애매하더라고요. 어르신들도 명퇴를 하시고 새로 도전을 하시는데 그런게 되게 멋있어보이더라고요. 나는 그 반도 안 살아봤는데 배부른 소리 같았어요. 그래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실컷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많이 못하고 나온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저 혼자라면 큰 무게를 짊어져야하는 게 두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많은 선배들이 함께 복귀하니까 나눠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냈어요.



Q. 개그 안에서 '외모 비하'를 해야하는데 어떻나.



- 외모비하를 하는 것도 남자들의 공감대가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저희가 그냥 '저희 까주세요'하면서 하는 것은 없어요. 다 상황들이 공감될 때 하는 거죠. 외모비하라는 생각 보다는 극 안에서 충실한 거잖아요. 외모를 비하한다고 해서 연기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호흡을 받고 연기를 해요. 그런데 '외모비하' 그것만 보니까 좁은 시선 같아요. 이건 극이에요. 우리로 인해서 남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거죠. 우리도 나름 그런 프로의식을 갖고 있어요.



Q. 악플에 상처 받기도 하나.



- 예전에는 악플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를 그렇게 보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요즘은 생각을 많이 고쳐먹으려고 해요. 솔직히 기준이 예쁘고 안 예쁘고 차이잖아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또 '네가 못 생겼으니까 하는 얘기지'라고 하겠죠. 이젠 악플이 어떻게 달릴 지 잘 알아요. 하지만 그런 걸 신경쓰면서 할 수는 없어요. 그런 걸 멋있게 봐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제 일 즐기면서 그걸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일할래요.



Q. 개콘의 목표는?



- 시청률도 잘 나올 때는 30%씩 나오고 그랬더라고요. 그런데 시대가 달라요. 지금은 휴대폰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죠. '역시 개콘이다'가 있어으면 좋겠어요. 또 KBS '폭소클럽'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M, S사에도 개그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Q. 개콘의 장점은 뭔가.



- 제가 대단한 코미디 전문가도 아니지만, '개콘'보다 웃긴 것은 훨씬 많아요.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것은 '개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방송도 보면 재밌고 자극적이에요. 그런데 제가 봐도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그걸 보면 어떨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저희는 나름 건강한 웃음을 전해드려요.



Q. 개콘과 예능은 어떻게 다른가.



- 개그콘서트에서 웃기는 것은 나름 다른 삶을 살 수 있어요. 희극이니까요. 그래서 엄마가 되어보기도 하죠. 개그라고 해서 같은 개그가 아니라 이 삶도 살아보고 다른 삶도 살아보는 맛이 있어요. 예능은 감사하게도 '복면가왕'을 하면서 되게 제 감성이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요. 예전에는 독하고 오바스러워야지 제가 보일 수 있었고 그러니 제 자신보다 더 과하게 멘트를 쳐야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음악을 듣고 그러는 게 너무 좋아요. 배우는 게 많아요.



Q. 연애, 결혼 생각은 없는가.



- 저 남자친구 진짜 없어요. 연애 정말 하고 싶고 결혼도 해야하고. 작년에 임신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안됐어요. 1000회 때 임신하는 게 목표에요. 하하.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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