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마술사→배우, 이은결 따라갔다 이범수 손잡고 나왔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7-09-11 1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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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독특한 이력을 지닌 신인배우를 만났다. 운동선수나 모델, 예술 전공에서 전향한 사람은 봤어도 마술을 하다가 배우가 된 사람은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신예 김희진은 롤모델 이은결을 따라간 곳에서 우연히 이범수를 만나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김희진의 인생을 바꾼 이범수와의 만남. 애초에 배우가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 시절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술은 13년째 이어졌다. 대학 진학 때까지만 해도 김희진은 마술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끼도 있고 열정도 넘쳤다. 그런데 군 제대 후부터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연기에 대한 갈망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6살. 다소 늦은 나이라는 걸 알았기에 얼른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김희진은 단호했다.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인생의 반을 함께한 마술을 과감히 등졌다. 그리고 당시 이범수가 교수로 있던 연기과 수업을 청강하기 시작했다. 연기과 학생보다 더 열정적인 김희진의 수업 태도는 이범수를 감동시킬 정도. 이때의 인연으로 김희진은 KBS2 드라마 '아이리스2' 단역도 출연해보고 연극 무대에 오르는 기회도 얻었다. 또 교내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급 역할까지 따내며 스스로 한발 한발 전진했다.



김희진은 "똑같은 무대지만 연기할 때 떨림과 마술할 때 떨림은 아예 다르다. 엄청나게 긴장되지만 무대가 끝나고 나면 표현할 수 없이 좋다. 아직도 하면 할수록 느끼는 바지만 연극 무대를 통해 처음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마술사가 되겠다며 이은결을 따라 들어간 학교에서, 이범수의 손을 잡고 나왔으니. 또 지금은 소속사 대표와 배우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김희진은 아직도 수업 첫날 이범수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무섭지만 포스 있고 열정적인 데다가 집중력이 상당했던 모습. 한 번 수업할 때 10시간 연강을 할 정도로 에너지가 대단한 교수였다. 그는 "몸은 지치는데 정신이 즐거웠다. 교수님께서 아낌없이 퍼주시니까, 저렇게 열정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왠지 대학시절 김희진은 연기과 학생들에게 굴러온 돌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궁금해졌다. 과 특성상 서로 튀고 싶어 하고, 또 한창 욕심 많을 나이이지 않나. 게다가 결과적으로 이범수와 손을 잡은 학생은 연기 전공도 아니었던 김희진 혼자였으니 말이다. 이에 대해 김희진은 "제가 열심히 했다는 건 친구들도 다 인정하는 점이다. 마지막 1년은 1등으로 졸업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대표님도 저를 예쁘게 봐주셨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노력, 그리고 차근차근 다져온 내실은 객관적인 성적으로도 증명이 됐다. 김희진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제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뉴라이징상을 받은데 이어 '제37회 황금촬영상 영화제' 시상식에서도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또 최근 현빈과 손예진의 만남을 화제를 모은 '협상'을 비롯해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100억 원대 규모의 역사극 '자전차왕 엄복동(가제)'까지 대작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대세 스타임을 입증했다.





김희진은 "열심히 하면 한 방의 기회가 분명히 생길 거라고 믿는다. 그 한방을 제대로 때리느냐 못 때리느냐의 문제는 저한테 달렸을 것"이라며 "아직은 그 정도까지 생각할 단계는 아니라 그 한방을 위해 열심히 차곡차곡 내실을 쌓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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